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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진 만성 피부 질환으로 두피, 팔꿈치, 다리, 손톱 등 전신에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인 홍반과 하얀 각질인 인설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건선 병변 부위가 외관으로 드러나다 보니, 환자들은 전염병으로 오해를 받는 등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대한건선협회에서 건선 환자 6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은 대중의 시선을 직접적으로 받는 찜질방, 수영장 등 공중시설 이용에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건선 환자들을 더 괴롭게 하는 것은 완치가 어려워 도대체 얼마나 오래 건선 환자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막연함일 것입니다.
건선이 본인 피부 전체의 10% 이상을 덮고 있는 중증 환자들은 ‘건선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증상이 심각한 중증 건선 환자들은 치료를 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도입됐습니다. 75%, 90%를 넘어 100%까지 건선 증상 개선이 가능해졌는데요. 중증 건선 치료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미국, 영국 등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완전히 깨끗해진 피부 개선(PASI 100)’이 치료 목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증 건선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 유발 요인의 중요한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인터루킨23(IL-23)과 인터루킨17(IL-17) 저해제가 대표적인데요. 예를 들어 IL-23 저해제는 IL-23 내 하위 단위 P19를 억제해 각질형성세포를 활성화하는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킴으로써 건선 증상을 완화합니다. 국내에는 IL-23 저해제로 트렘피어(구셀쿠맙) ,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가, IL-17 저해제로 코센틱스(세쿠키누맙)와 탈츠(익세키주맙)가 도입돼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약제들이 앞다퉈 ‘완전히 깨끗해진 피부 상태’로의 피부 개선 효과 데이터를 속속 내놓으면서 높은 치료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에 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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