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 공천 면접을 마친 가운데 '경남 양산을' 컷오프 시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미 밀양에서 컷오프를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컷오프를 두 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양산에서 컷오프를 당하면 두 번째다. 만약 컷오프를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의 면접은 약 20분간 진행됐다. 앞서 3~4명의 예비후보가 15분 가량 면접을 진행한 것과 비교해 다소 긴 시간을 홍 전 대표에게 할애한 셈이다.
홍 전 대표에 따르면 이날 면접에서도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있었다. 그는 "공관위원 한 두 명이 '수도권 출마'를 거듭 요구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면서 "PK 지역에서 선거를 해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당에) 봉사를 하지 않았나. 내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했다"면서 "수도권 한강벨트 못지 않게 낙동강 벨트도 중요하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위원장도 서울에 인재가 없으니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PK는 40석이 걸려 있지만 여기는 한 석이다. 지금 양산대전이라고 기정사실화 돼있는데 굳이 나한테까지 그렇게 할 (수도권 출마 요구)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직접 찾아 서울 출마를 요청했고, '고향 출마'를 선언했던 홍 전 대표는 '서울 험지' 대신 '경남 험지' 출마를 역제안, '경남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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