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지방분해 시술, 살 빼려다 60명 집단 피부 괴사.. 사건의 진실은?

입력 2020-02-20 20:22   수정 2020-02-20 20:24

'제보자들'(사진=KBS)

20일 방송되는 '제보자들'에서는 '살 빼려다 집단 피부 괴사, 황당한 치료의 내막'을 살펴본다.

'제보자들' 제작진에게 전달된 충격적인 사진 한 장. 피부가 괴사된 채 진물이 나온 사진이었다. 자세한 사연을 듣기 위해 찾아간 곳은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한 여성의원 앞. 그곳에서 사진 속 주인공인 지연(가명) 씨를 만났다.

그녀는 요즘 매일 같은 자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불어난 살 때문에 지방분해 시술을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됐다는 것. 피부가 검푸르게 변하더니 주사를 맞은 자리에서 진물이 나오고 급기야 구멍이 뚫린 것처럼 괴사되어 갔다고 한다. 원인을 알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는 지연(가명) 씨에게 ‘피부결핵’ 추정진단을 내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연(가명) 씨 같은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니었다. 지방분해 주사를 맞고 피부가 괴사 된 피해자가 밝혀진 것만 60여 명. 그들 역시 모두 같은 병원에서 지방분해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해당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피해자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직장을 다니던 정숙(가명) 씨는 이번 피해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1100만 원을 들여 두 번의 절제 수술을 했지만 또 다른 분위에서 피부가 괴사 됐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가장 두려운 건 피부가 괴사되는 부위가 점점 넓어진다는 거다. 그리고 수술비다. 한 번 수술할 때마다 수백만 원씩 지출되다 보니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대체 피해자들에게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 걸까? 이들은 지방분해 시술 당시 간호조무사가 무면허 시술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일회용 주사기를 여러 번 사용했다는 것. 때문에 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병원장의 입장은 어떨까?

피해자들은 병원장의 태도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원장이 병원을 휴업을 한 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리고 하나 둘 드러나는 병원의 진실. 해당 병원을 다녔다는 수정(가명) 씨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거다.

자신이 받지도 않은 산부인과 치료기록이 있었단다. 사실을 확인해 보니 병원장이 환자들 몰래 의료보험을 거짓 청구를 해왔던 것.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송두리째 망쳐버린 지방분해 주사와 그 고통을 외면하는 원장. '제보자들'에서 취재했다.

KBS2TV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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