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미국 달러화가 독주하고 있다. 달러를 견제해야하는 유로화가 유럽 경기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1180~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시장관리, 중국 부양책 기대감 등이 작용해서다.
19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99.498로 전고점인 지난해 9월 30일 99.02를 뛰어넘었다. 올해 초 96.23이었던 달러화 지수는 불과 두 달 만에 3.26% 상승했다.
달러화가 독주하는 것은 유로화가 부진해서다.
이날 오전 8시 22분 기준 유로 대비 달러화는 환율은 유로당 1.0808 달러로 2018년 1월 2일 1.2421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비 유로존 경기 상승 동력 부진, 코로나19 경기충격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유로화 부진에 따른 달러화 독주 체제가 지속되면서 향후 국내 원화 전망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가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 인덱스가 큰 폭 상승한 것은 원화를 밀어 올리는 분명한 요인이지만 달러 상승 폭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내 외환당국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외환시장을 관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180~1200원 수준에서 지지력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점은 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PR은 사실상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 내 모든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기준으로 삼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주요 정책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을 높여 위안화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상승한 11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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