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온라인 주문 '폭증'…"대구·경북 주문량 평소 4배"

입력 2020-02-21 07:46   수정 2020-02-21 07:48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필품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형마트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쇼핑'을 선택한 데 따른 결과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쿠팡에선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는 대구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쿠팡은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과 배송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날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전날엔 대구·경북지역의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이 지역에서 일부 주문이 불가능한 제품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팡이 대구지역만 로켓배송을 막아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기도 했지만, 쿠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문량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쿠팡은 홈페이지에 '주문량 폭주로 21일부터 로켓배송(로켓프레시 포함)이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띄웠다. 로켓배송은 고객이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제도다.

앞서 쿠팡에선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섰다. 이달 2일에도 물량이 많아지면서 새벽 배송 상품 배송 지연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SSG닷컴에서도 전날 대구 지역에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온 오후 1시를 전후해 주문량이 폭증했다. 심지어 다음주 월요일까지 쓱 배송이 모두 마감됐다. 현재 시간대별 쓱 배송 주문 마감률은 100%로 지난 12일(93%)보다 증가했다.

11번가와 SSG닷컴에서는 생필품 판매가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전날 즉석밥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0% 늘었고, 생수는 47%, 냉장·냉동식품은 10%, 휴지는 70% 각각 증가했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도 생수는 16%, 냉장·냉동식품은 28%, 휴지는 17% 거래액이 늘었다. 특히, 마스크 거래액은 폭발적이었다. 마스크 판매는 지난해보다는 3615%나 급증했고, 전주 같은 요일보다는 240% 늘었다.

SSG닷컴에선 전날 참치, 햄 등 통조림류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54.4% 늘었다. 즉석밥과 레토르트 식품 등 즉석 식품류 매출도 33.4%, 라면류 매출은 29.1% 각각 늘었다. 생수 매출도 29% 늘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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