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카드사용액 10년만에 감소…환율 상승 탓

입력 2020-02-21 13:12   수정 2020-02-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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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89억달러(연평균 환율 기준 22조300억원)로 1년 전보다 3억2000만달러(1.7%)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0.9%)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71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870만명)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6~2018년 출국자 수 증가율이 평균 14.2%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2018년 1100.3원에서 2019년 1165.7원으로 올랐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6841만장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카드 한 장당 사용 금액은 8.3% 감소한 276달러였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돈은 99억1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카드로 긁은 돈은 2014∼2016년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중국인 등을 중심으로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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