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중도 포기 못해…끝까지 국민의당으로 간다"

입력 2020-02-21 17:15   수정 2020-02-22 01:34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1일 “국민의당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렵지만 뚜벅뚜벅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계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 대해 거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존재감은 예전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계 김중로·이동섭 의원은 통합당으로 갔다. 통합당과의 연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탈자가 더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또는 선거 연대를 왜 거부하나.

“4년 전 총선 때도 야권이 통합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했다. 이번에 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유권자를 폄훼하는 것밖에 안 된다.”

▷독자노선의 승산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

“지금 양 극단이 아닌 무당층이 절반가량 된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듯 이번에도 자신있다. 끝까지 국민의당으로 간다. 실용적 중도 정치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호남 기반 정당과 연대할 가능성은.

“당을 같이했던 분들이라 어떻게든 잘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중도 실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상주의적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집중해 제대로 일해보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수·진보 이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보수·진보는 세상이 바뀐 만큼 변하지 않았다. 수구 보수, 수구 진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가 가능한가.

“정부 여당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자기 편을 먹여살리는 사익 추구 이익단체로 진보팔이, 이념팔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실용정치가 필요하다.”

▷지난 총선·대선 때도 중도 실용정치를 표방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나.

“20대 총선 땐 존재하지도 않은 리베이트 의혹으로 대규모 탄압을 받았다. 무죄를 받았지만 나쁜 이미지만 남았다. 대선 땐 내가 부족했다. 독일과 미국에서 1년 반 정도 생활하면서 많은 반성과 성찰을 했다.”

▷그때와 비교해 뭐가 다른가.

“더 간절해졌다. 중도라고 하면 타협적이고 약한 이미지가 있다. 이번에는 중도 실용을 위해 확실하게 투쟁하겠다. 나라가 망가지는 것을 죽을 각오로 막고,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겠다.”

▷손학규 대표와 왜 결별했나.

“귀국할 때 바른미래당을 어떻게든 고쳐서 개혁 정치를 하려 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안 보였다.”

▷유승민 의원과는 왜 함께하지 않나.

“내가 국내에 돌아왔을 땐 (유 의원은) 이미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논의하는 중이었다. 아쉽다. 잘되길 바란다.”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간절함을 전달하기 위해 불출마 결정을 했다. 비례대표도 나가지 않는다.”

▷당명을 ‘안철수신당’으로 하려 했던 건 사당화 의도라는 비판도 있다.

“좋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출마를 염두에 둔 많은 분들이 원했다. 선관위가 국민당까지 당명을 불허했다. 과도한 유권해석이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성상훈 기자 yshong@hankyung.com

인터뷰 상세 내용은 2월 24일 발간될 한경비즈니스 1265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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