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천지 저격수 자처…경기 지역 신천지 교회 주소 공개

입력 2020-02-21 19:02   수정 2020-02-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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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진원지로 꼽히는 신천지와 전쟁을 선포했다.

21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후 2시 기준 경기 신천지 교회등 방역 현황"이라며 "경기도내 15개 시군에 위치한 17개 신천지 교회에 긴급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교회 외 다른 신천지 교인 밀집구역까지 방역 범위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며 "신천지 활동 관련 정보가 있으신 분들은 콜센터로 제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표에는 경기지역 신천지 교회명과 주소가 적혀 있다. 또한 방역 여부와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신천지와 전쟁'을 선포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와의 전쟁, 신천지 전수조사 실시합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지사는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모조리 파악하고 신속한 방역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신천지 교단을 향해 "모든 신천지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도에 신고하라"고 경고했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종교다. 이만희는 1931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90세인데, 신천지에서는 그를 재림 예수라고 여기며 영생불사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신천지에 대한 반감은 '슈퍼전파자'로 꼽히는 31번째 확진자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의심 증상 중에도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31번 확진자가 등장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

더욱이 31번 확진자는 인후통, 오한 등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해외에 나가지도, 확진자를 만나지도 않았다"면서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나 거부했고, 이는 신천지 교리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감은 더욱 커졌다.

신천지는 '육체 영생' 교리가 있다. "대명 천지 신기원이 열린다", "역사가 완성된다"면서 몸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역사가 완성되면 영생한다고 믿기 때문.

21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4475명 중 544명이 코로나19을 보여 보건 당국이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천지 신도들의 조사를 직접 언급했고, 정부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여 명에 대한 전수감시를 시작했다.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5명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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