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중 시내 활보

입력 2020-02-22 14:26   수정 2020-02-22 14:28


대전시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도중 규칙을 위반하고 수시로 외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시가 정확한 동선 확인에 나섰다.

현재 확진자는 충남대병원에 격리 조치된 상태지만 최종확인 전 나흘 간 대전 시내를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져 지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와 방역당국이 공식 확전된 동선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22일 오전부터 인터넷 상에 A 씨가 들렀던 점포이름과 실시간 동선정보가 담긴 문서 등이 나도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오후 9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전시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23세 여성 A 씨로 지난 13일 대구로 여행을 갔다가 6일 이후인 지난 18일 대구에서 대전으로 이동, 동구에 거주 중인 친구집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A 씨는 18일 밤부터 미열과 미염증상을 보였고, 약국에서 진통·해열제를 구입해 하루 3번 복용했다. 18일 열차를 타고 대구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A 씨는 20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18일 오전까지 대구에 있다 왔다"고 설명한 뒤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이튿 날 오전 9시경 다시 열이 나자 보건소를 찾은 A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자양동과 은행동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대전시는 A 씨와 친구들이 방문한 점포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착수했다. A 씨와 밀접 접촉자인 자양동 친구는 이날 새벽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친구 2명은 전주와 여수로 귀가함에 따라 해당 보건소에 통보했다.

허 시장은 "확진자 발생으로 매우 놀라고 불안하시겠지만 코로나 확산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대전시와 보건당국을 믿고 일상생활 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동경로를 면밀히 파악해 확인이 끝나는 대로 동선을 공개하고 철저하게 방역을 진행하겠다"면서 "현재까지 확보된 동선은 본인의 진술에 의한 것으로, 신천지 신도일 가능성과 추가적으로 놓쳤을 수 있는 동선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A 씨의 동선을 보도했지만 일부 장소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동선이 파악된 후 언론을 통해 자료를 배포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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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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