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에너지 전시회인 대구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행사 일정을 7월로 연기했다. 대구시와 엑스코(EXCO)는 21일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영증 확산으로 행사 일정을 7월 15~17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시회는 대구에서 열리는 전시회 중 가장 큰 행사다. 특히 비수도권 전시회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행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해외 기업은 전체 300여개 출품기업(850부스)의 30%인 90개사(225부스)였다. 올해 이 행사는 4월 1~3일까지 산격동 엑스코 전시장에서 태양광 관련 소재와 부품, 장비, 주변기기 등 국내외 에너지 기업 300여 개가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당초 예정대로 행사를 열 계획이던 주최 측은 대구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등 해외 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국제행사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해외 출품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바19 바이러스 최초 발병지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대구 그린에너지 엑스포에는 90개 해외 출품기업 중 68개가 중국 기업이었다. 이는 지난해 행사에 참여한 해외기업 중 75%, 전체 출품기업 중에선 23%를 차지하는 높은 수치다.
한편 다음달 2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제28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베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예방 차원에서 일정을 6월 25~28일로 연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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