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대형 서점에서 쓰러진 뒤 병원 도주극을 벌였던 2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3일 보건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조선대학교병원 음압격리병실에 들어갔던 A씨(24)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이날 오전 경기도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22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내 대형 서점에서 쓰러진 뒤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왔다, 중국인들과 자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119구급차를 타고 오후 4시 50분께 조선대병원에 도착한 A씨는 오후 7시 30분쯤 돌연 달아났다.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안내하는 의료진이 잠시 관심을 돌린 사이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후문 방향으로 도주했다.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던 A씨는 약 1시간 만에 병원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경찰은 마스크와 장갑을 챙겨 A씨 추적에 나섰다. A씨와 접촉한 구급대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소방서는 이송 장비를 소독했다.
서점 측은 A씨가 쓰러지자 서점 안에 있는 고객들을 밖으로 내보냈고,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가능성 등에 대비해 긴급 방역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코로나19 의심 환자 행세를 한 A씨를 서점 영업 방해,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의심자가 다중이용시설에서 쓰러졌고 신천지 신자임을 주장했다는 소식은 현장 사진과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신천지 측은 "A씨는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건당국 등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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