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 이번주 1만명 입국…대학가 '비상'

입력 2020-02-23 17:39   수정 2020-02-24 11:12

이번주에만 중국인 유학생 1만여 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23일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입국 유학생 안내 창구’를 설치하는 등 이번주를 유학생 ‘집중관리 주간’으로 정하고 특별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입국한 유학생들을 분리 수용할 공간도, 관리할 인력도 없는 대학들은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中 유학생 ‘입국 러시’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중국인 유학생 7만979명 중 현재 국내에 있는 유학생은 3만2591명이다. 이 중 1만2753명은 이번 겨울에 중국으로 출국하지 않았고, 1만9838명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2월 18일 사이에 중국에서 입국했다.

아직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은 3만838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주에 1만여 명이 입국하고, 다음주에 9000여 명이 추가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만9000여 명은 아직 입국 예정일을 잡지 못했거나 입국 계획이 없는 상태다.

교육부는 이번주에 미입국 중국인 유학생 중 4분의 1가량이 입국할 예정인 만큼 유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공항에서부터 유학생 안내 창구를 통해 감염병 예방 수칙과 학교별 주요 안내사항을 전달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학교까지 셔틀버스 등을 운행할 예정이다.

기숙사 분리 수용을 원하지 않는 중국인 유학생은 입국 후 2주일간 매일 건강 상태를 관리하기로 했다. 학교 측의 연락을 피하거나 거부하는 학생은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한국방송통신대 수업을 올 1학기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는 등 원격 수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미입국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수강 학점 제한을 완화해주는 등 휴학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해 1학기 휴학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비용·공간·인력 모두 ‘부족’

그러나 대학들의 준비 상황이 너무 허술해 유학생 관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4월 기준 경희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상위 10개 대학의 전체 중국인 유학생은 2만6361명에 달했지만 이들 대학의 기숙사 방은 1만4125개뿐이다. 개강을 맞은 뒤 대학 내에서 학생들을 관리할 의료인력도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전국 17개 대학 중 캠퍼스 내 의료 전담 기관에 의사가 상주하는 곳은 4곳(23.5%)에 불과했다.

대학들은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당장 기숙사에 분리 수용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하루 세 번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는 교육 및 연구 혁신 예산인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사용처를 방역 물품 구매나 인건비에 쓸 수 있도록 넓혀줬지만, 유학생들에게 제공할 도시락 구매 등에는 쓸 수 없도록 제한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기숙사에 입소한 유학생 한 명당 한 끼에 평균 1만원 상당의 비용이 든다”며 “14일간 3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면 식비로만 1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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