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형 원장 "기업·외부감사인 간 갈등 최소화에 노력"

입력 2020-02-23 17:19   수정 2020-02-24 03:12

“기업 회계처리기준 해석에 대한 질의가 연 2000건이 넘을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회계 환경이 급변해 분쟁이 늘었다는 방증이죠. 다음 임기 동안 회계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 19일 회원총회에서 제8대 원장으로 연임된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64·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회계기준원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계기준원장이 연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원장은 “회계와 관련한 국제기구 수장의 임기는 8~10년인 경우가 많아 커뮤니케이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위해 회계기준원장 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3년 임기 동안 기업과 회계법인에 회계처리기준 해석에 대한 방향성을 적극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11월 신외감법이 시행된 이후 회계감사 현장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김 원장은 진단했다. 회계기준원에 들어오는 회계 질의도 급증했다. 7일(영업일 기준) 이내 회신을 원칙으로 하는 ‘신속처리 질의’는 2017년 1355건에서 2018년 1755건, 지난해 2039건으로 2년간 50% 늘었다. 기업과 외부감사인(회계법인), 전임 감사인과 신임 감사인 간 견해차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김 원장은 “기업들이 (감독당국보다) 상대적으로 얘기하기 편하고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기관이 회계기준원”이라며 “회계처리기준 해석에 대한 질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기준원은 회계처리기준의 제·개정, 해석 및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민간기구다. 금융위원회의 위탁에 따라 회계처리와 관련한 질의 회신 업무도 맡고 있다.

회계기준원이 위반 여부를 판단해주는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경기장 선을 넘은 것인지는 심판(금융감독원, 외부감사인)이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며 “회계기준원은 회계기준에 대한 해석을 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지표 개발 작업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의 핵심 가치인 무형자산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지표를 국제회계기준(IFRS) 등 현행 회계기준에 반영하는 작업이다. 그는 “지난해 IFRS 관련 국제회의에서 무형자산에 대한 발표가 두 차례 있었다”며 “10년 프로젝트로 무형자산 지표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PwC컨설팅 대표, 한국거래소 공시위원회 위원, 회계기준위원회 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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