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23일 다시 출범했다. 중도 실용정당을 기치로 내세운 국민의당이 4·15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지지율을 높이는 데 실패한다면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를 도모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수락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모든 모순과 갈등의 뿌리는 진영 정치”라며 “새롭게 태어난 국민의당이 진정한 실용적 중도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창당은 안 대표가 귀국한 지 36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19일 만이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우리더러 바보라고 하고, 현실 정치를 모른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정당 대표 간 국가개혁 과제와 미래 비전에 대한 릴레이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있는 정치 구도도 비판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에 지금도 계속 표를 주겠다는 분들께 묻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냐”며 “이번 총선에서 정치 기득권 유지와 포퓰리즘의 나라로 갈 것이냐, 과감한 개혁의 길을 갈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정책과 비전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안 대표를 향한 유권자의 기대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2.3%에 불과했다. 만약 창당 뒤에도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 총선에서 통합당이나 호남신당 등과 선거 연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안 대표의 존재감이 예전같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현실적으로 선거 연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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