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에 대구에 있는 이마트 7개 점(경산점·감삼점·만촌점·반야월점·성서점·월배점·칠성점)과 트레이더스 비산점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현장 관계자는 “영업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 점포 주변으로 장사진을 이룬 사진이 속속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1인당 30장 한정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25일 추가로 60만 장을 점포별로 판매한다. 이 밖에 70만 장은 대구시에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이날 판 마스크는 협력사인 필트의 ‘에티카’ 브랜드 제품이다. 등급은 KF94다. 판매가격은 장당 820원이었다. 시중 가격(약 1500원)보다 45%가량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소한의 비용만 붙여 판매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도 이마트가 210만 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식품의약품안전처 덕분이다. 식약처는 지난 21일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 단속을 벌여 221만 장을 압수했다. 압수당한 회사가 이마트 협력사인 필트에 납품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식약처는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자고 이마트에 제안했다. 이마트는 지난 주말 이를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경비를 반영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남은 물량 60만 장도 25일 모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 판매 물량 외 70만 장은 대구시에 판매했다. 이 마스크는 의료진과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10만 장은 대구시 사회재난과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마스크 221만 장 공급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마스크 수급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사와 대구·경북지역 점포 간 협력을 통해 생필품을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