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한민국을 멈춰세웠다

입력 2020-02-24 17:30   수정 2020-02-25 00: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회가 일시 폐쇄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24일 예정됐던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입법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졌다.

재판기일 연기와 검찰의 피의자 소환 최소화, 군부대의 야외훈련 전면 중지 등 국가의 주요 기능이 멈춰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립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이 줄지어 휴관하는 등 공공기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조짐마저 일고 있다.

국회는 24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전면 방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방역이 시작된 이들 건물은 24시간 동안 폐쇄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 일정이 자동 취소되면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국회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이 미뤄졌다.

법원행정처도 이날 휴정기에 준하는 재판기일 운영을 권고했다. 긴급한 가처분, 구속 관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재판기일을 연기·변경하도록 각급 법원에 지시했다. 검찰은 피의자와 참고인의 소환조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전국 야외훈련을 전면 통제하고 최단 시간 내 주둔지 부대로 복귀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소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24곳을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경제계도 초비상 상태다. 25일부터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지만 개인 주주들이 주총 참석을 꺼려 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줄줄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 차질에 이어 경영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전망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올해 300여 개 상장사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833명,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231명 중 대구 지역 환자가 74%에 달했다. 부산에서도 15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30명이 됐다.

임도원/김은정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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