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흑백판’, 흑과 백 대비→강렬해진 명장면 Best 3

입력 2020-02-24 14:07  


[연예팀] ‘기생충’의 흑백판이 흑과 백의 대비로 더욱 강렬해진 명장면 Best 3를 공개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기생충’의 흑백판 첫 번째 명장면은 연교(조여정)가 고용인을 채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라는 명대사와 함께 약 8분 동안 지속되는 이 시퀀스는 봉준호 감독부터 정재일 음악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까지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손꼽는다. 롱테이크, 몽타주 등 빠른 화면 전환과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절묘하게 조합해 팽팽한 긴장감을 높인 것. 여기에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컷 한 컷 정성스럽게 콘트라스트를 조정한 ‘기생충: 흑백판’에서는 흑과 백의 조화와 대조를 통해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였던 극과 극 두 가족에게 일어날 예측불허의 순간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낸다.

#2. 박사장의 집에서 기택네 반지하로 내려오기까지,

두 번째 명장면은 전원백수 가족들이 글로벌 IT그룹 CEO 박사장의 집에서 반지하의 집으로 향하는 장면이다. 기택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진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오는 모습은 극과 극 두 가족의 간극을 명확히 표현해내 ‘기생충’을 본 관객들에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장면이다. ‘기생충: 흑백판’에서는 비 내리는 거리, 끝없이 이어진 계단 그리고 비에 젖은 전원 백수 가족의 모습을 흑백의 대조로 나타내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더욱 강렬하게 전한다. 뿐만 아니라 흑백의 색감은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으며, 비의 꿉꿉한 냄새까지 담아내는 듯해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3. “너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기생충: 흑백판’의 마지막 명장면은 ‘기생충’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부분이다. 전원 백수 가족은 집마저 침수되고, 오갈 데 없어져 임시 수용소로 가게 된다. 여기서 아들 기우(최우식)는 박사장 집에서 벌어진 예측불가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하지만 가장 기택은 “너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라며 답한다. ‘기생충: 흑백판’을 통해 만나게 될 이 장면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한 전원 백수 가족들의 답답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장 기택의 대책 없고 무미건조한 대사가 무채색의 색감과 만나 더욱 압도적인 임팩트를 선사할 것이다.

한편, 영화 ‘기생충: 흑백판’은 2월26일 개봉 예정이다.(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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