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에…기준금리 1% 가능성 커졌다[이슈+]

입력 2020-02-24 10:22   수정 2020-02-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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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제에 충격을 줘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1.182%로 기준금리인 1.25%를 밑돌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2명, 공식 사망자 수는 6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총 확진자 602명 가운데 80% 이상인 495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앞서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선례가 있다. 2015년 5월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 확진 판정이 나온 후, 다음 달인 6월11일 한은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25bp 인하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에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이라며 "경기방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한은의 인하 명분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주 발표된 2월20일 기준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실물 지표에서 일부 나타난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금통위보다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연 1%로, 사상 최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살필 필요가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정책에 여력이 있다지만 0%대 기준금리 진입을 앞두고 한은은 정책의 신중함을 기하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가 가져올 부동산 과열 등의 부작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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