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데뷔 30년 만에 첫 단독 토크쇼에 출연했다. '배철수 잼'을 통해서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이하 ‘배잼’)에서는 한국의 슈가맨 양준일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양준일은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 외모를 뽐내며 숨겨진 입담을 과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과거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거절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과거 ‘Dance with me 아가씨’로 활동할 때 영어 가사가 많다는 이유로 숱한 거절을 당했던 양준일은 ‘배철수 음악캠프’까지 찾아갔지만 “이 곡은 팝이 아니라서 못 튼다”는 제작진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안타까운 일화를 털어놓았다.
30년 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배철수는 “나는 몰랐죠”라며 양준일이 찾아 왔었던 것도 몰랐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양준일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부유했던 당시 생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학창시절 고가의 스포츠카 포르쉐를 2대나 소유했던 사실을 밝혔다.
양준일은 데뷔 과정에 대해 "공부하기 싫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 음반 내는데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배철수는 "미국에 있는 친구가 음반을 제작한 다는 것은 엄청났을 것이다. 돈이 많이 든다"고 거들었다.
'집이 얼마나 부유했었나'라는 질문에 양준일은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가난했다. 부모님이 돈을 벌면서 이사를 다녔다.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하셨었다. 동생이 중학교 졸업할 때, 1등으로 졸업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더라. 애가 '포르쉐'를 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형인데 부모님이 할수 없이 포르쉐를 2대를 사주신 거다. 동생이 생일이 안 지나서 면허증이 없었다. 자동차 장시간 세우면 안좋다. 그래서 2대를 돌아가면서 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부유하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남다른 춤선을 자랑하는 양준일의 춤 선생님(?)도 밝혀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70-80년대 전 세계에 디스코 붐을 일으켰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존 트라볼타. 당시 영화 속 존 트라볼타의 춤에 푹 빠진 양준일은 이를 보며 연습에 매진해 지금의 춤 실력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춤으로 LA를 접수(?)했던 양준일이 팝의 황제 故 마이클 잭슨보다 먼저 문워크를 췄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양준일은 댄스로 교내를 평정해 동양인 유학생에서 교내 스타로 거듭난 일화를 공개하며 즉석에서 일어나 故 마이클 잭슨과 존 트라볼타의 춤을 재현했다.
이 밖에도 양준일은 온라인 탑골공원을 뜨겁게 달군 ‘Dance with me 아가씨’와 ‘리베카’ 무대를 재해석해 선보였다. 특히 최초 공개한 ‘리베카’ 어쿠스틱 버전은 양준일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반면 양준일은 밴드와 함께 무대를 서는 경험이 처음이라며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눈치를 보는 모습 등 순수한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배잼'은 수도권 가구 기준 2부 3.3%, 최고의 1분은 양준일의 데뷔곡 '리베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장면(22:40)으로 분당 최고 4%로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