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얼어붙은 민간심리…기업체감경기 11년 만에 최악

입력 2020-02-25 15:46   수정 2020-02-25 15: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민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기업체감경기는 11년 만에 가장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달보다 7.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92.4) 후 최저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의 낙폭은 메르스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2015년 6월(-7.3포인트)과 같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12.7포인트), 구제역·동일본 지진·저축은행 사태 등이 겹친 2011년 3월(-11.1포인트) 후 역대 세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자영업자 체감경기도 크게 악화됐다.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8포인트 떨어진 87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대구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직전인 이달 10~17일에 진행된 만큼 이달 소비심리는 조사 결과보다 더 나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체감경기도 나빠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8.9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만에 최저치다. BSI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79.6)가 가장 낮았고, 수출(85.4) 채산성(88.1) 투자(89.5) 자금(92.0) 고용(95.4) 순이었다. 100이상인 재고(102.3)는 재고 과잉을 뜻해 이 역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설문 결과 기업의 80.1%가 코로나19로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변했다. 영향이 큰 업종은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이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 등이 꼽혔다.

김익환/정인설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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