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이 대구·경북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대 봉쇄 조치' 카드까지 꺼낸 가운데 하루 사이 신천지 예배당을 다녀간 이들의 확진 판정이 경북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에서 코로나19 세 번째, 네 번째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울산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으로 확인됐다. 구미에서 발생한 5번째 확진자도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는 하루 새 32명이 확진돼 총 232명으로 늘었다.
울산 세 번째 확진자는 울산 첫 번째 확진자인 363번 대구 거주 27세 여성과 함께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사람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확진자가 예배 본 시간대 함께 있었던 신천지 울산 교인은 233명으로, 울산시는 명단을 확보해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다.
울산시는 세 번째 확진자에 대해 증상 발현 전날부터 지금까지의 자세한 이동 경로를 조사 중이다. 앞서 두 번째 확진자도 첫 번째 확진자 바로 앞에서 예배를 본 신천지 울산 교인인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세 번째 확진자 가족 3명과 확진자가 다니는 북구 진장동에 있는 회사의 직장 동료 9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 번째 확진자 본인과 부모 등 3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발생한 네 번째 확진자는 동구에 거주하는 62세 주부로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확진자 딸과 4일간 함께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남편과도 함께 살고 있는 가운데 남편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확진자의 신천지 교회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이동 동선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신천지 대구교회 다녀온 신자, 구미 다섯 번째 확진자 판정
경북 구미에서도 2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돼 확진자가 구미지역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다섯 번째 확진자는 지난 15일 하루 내내 신천지 대구교회에 머물고 이후에는 5일간 열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교인인 다섯 번째 확진자는 지난 17일 발열 증상을 보여 개인 의원 1차례, 약국 3차례, 순천향구미병원 2차례, 보건소를 1차례씩 방문했다가 25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섯 번째 확진자는 지난 16일 문경 가야예식장 결혼식장에 참석해 축가를 부르고 교인 4명과 함께 승용차로 대구에 간 뒤 열차를 타고 구미에 도착했다. 이후 17일부터 20일까지 구미지역 내 병·의원과 약국 등을 방문하면서 4차례에 걸쳐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는 다섯 번째 확진자의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사이의 동선을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에서는 24일 오후 4시 기준보다 확진자 32명이 증가해 사망자 7명을 포함, 확진자 수가 232명으로 늘었다. 청송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와 경북에서만 17개 시·군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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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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