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코로나19 관련 입장문에서 "(청와대의) 비선 전문가 자문그룹에 대한 교체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대정부 입장문을 인용해 "그들(비선 자문그룹)은 중국 입국 제한의 불필요성을 말한다거나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자문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지난 정부에서 최순실의 존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계속 오판하고 늑장대응한 이유가 이제야 설명되는 것 같다"며 "정부와 오판과 무능에 대해 추후 백서로 정리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미래통합당이 주최한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 정부에 자문하고 있는 전문가 그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최 교수는"무비판적으로 정부에 협조하고, 정부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일부 어용 교수들이 공중보건과 의학적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그들의 책임도 묻지 않고 '밀실자문'을 듣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까지 감염정책을 전환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은 전문가 단체와 전문 보좌진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의학단체들로 구성된 '범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대국민 권고안을 제시하면서 "열, 기침, 목아픔,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하고 감기약 먹으면서 집에서 있으라는 게 정말 의사가 말할 내용인가"라며 "이렇게 무책임하고 현실을 모르는 대국민 권고안 자체가 탁상적인 생각"라고 지적했다. 이 권고안엔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4~5일 경과를 관찰하라고 돼 있다.
앞서 의협 최대집 회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문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판하도록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있다"며 "지난 한달간 정부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의료계의 대표인 양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며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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