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구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유튜브와 사회관계망(SNS)을 중심으로 마스크 만들기 동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마스크 재료인 부직포와 필터 원단도 불티나게 팔리며 매진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 도안과 만드는 법 등을 공유하는 동영상 콘텐츠나 포스팅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직접 제작한 마스크 도안을 무료 배포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마스크 만들기에 필요한 주재료는 △마스크 필터 원단 △면 원단 △부직포 △고무줄 등이다.
마스크 필터 원단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마스크의 주재료로 바이러스, 초미세먼지를 99% 이상 차단한다고 알려졌다. 공기청정기, 차량용 필터로도 쓰인다.
공장 출고가가 뛰면서 소비자가 구입하는 마스크 필터 원단 가격도 2배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직접 마스크를 만드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마스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기 때문.
가격 비교 플랫폼 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황사방역용 KF94(대형) 제품의 가격은 지난달 말 380원에서 약 한 달 뒤인 최근에는 3800원으로 무려 10배 뛰었다. 이 가격에 사려해도 워낙 수요가 많아 구입을 못하는 실정이다.
사람들이 자체 마스크 제작에 뛰어들면서 마스크 필터 원단도 연일 매진되고 있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원단을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 "필터 원단, 부직포도 품절돼 구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수차례 올라왔다.
마스크 필터 원단마저 구입이 어렵게 되자 빨아쓰는 행주, 키친타월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포스팅 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마스크에 남아있는 세균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확진자만 900명에 육박하고 있어 마스크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유튜버는 "마스크 원재료만큼의 효과를 보긴 어렵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점점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행주나 키친타월이라도 쓰고 다녀야지,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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