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중동의 우한'…주변 5개국으로 감염 확산

입력 2020-02-25 14:44   수정 2020-02-26 01:42

중동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 쿠웨이트 등 5개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도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

24일(현지시간) 각국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아프가니스탄, 바레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쿠웨이트 5명, 바레인·오만 각각 2명, 아프가니스탄·이라크 각각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모두 최근 이란을 다녀왔다. 이란은 중동 역내 이슬람 시아파의 좌장 격인 국가다. 종교 성지가 여럿 있어 성지 순례객과 종교 유학생이 많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확진자 3명은 모두 성지 순례객으로 이란 동북부의 마슈하드를 다녀왔다. 이라크 보건부는 자국 내 확진자가 이란 출신 신학생으로, 이라크 당국이 지난 21일 이란과의 국경을 차단하기 전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바레인, 오만, 아프가니스탄 확진자들도 최근 이란 종교 도시 곰 등을 여행한 이력이 있다. 각국 보건부는 이란에서 입국한 다른 이들도 일부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 국가 중 가장 많다. 이란 당국이 발표한 확진자 수는 61명이다.

이란 내 코로나19 상황이 정부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흐마드 아미르아바디 파라하니 이란 의회의원은 이란 ILNA통신에 지난 13일까지 곰에서만 코로나19 사망자가 50명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229명이라고 집계했다. 전날 확인된 확진자 152명에서 72명 더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중국과 일본(크루즈 감염자 포함),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일 대비 4명 늘어 총 7명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의 학교 박물관 미술관 등을 폐쇄했다. 이 지역 내 11개 마을엔 이동 제한령이 내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을 이탈리아로 급파해 방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EU는 국가 간 여행을 중단하는 조치는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셍겐조약 내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선한결/심은지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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