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회장 "ESS 생태계 복원…新 에너지 먹거리 찾아야죠"

입력 2020-02-25 18:19   수정 2020-02-26 03:37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변압기 등 전통적인 제품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직류(DC) 배전 등 신산업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습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사진)은 25일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구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3년 2월까지 3년이다. 전기산업진흥회는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산전, 일진전기, 한국전력공사 등 220여 개 전기 관련 기업과 유관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국내 시장이 침체되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기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회원사들이 힘을 모아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것은 ESS 생태계 복원이다. 최근 국내에서 ESS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련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정부가 꾸린 ESS사고 조사단 활동 결과를 건설적으로 활용해 안전한 ESS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외부에 전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남북한 간 경제협력이 가시화하면 회원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남북경협이 현실화하면 전기산업 분야가 가장 우선적으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펼칠 수 있다”며 “진흥회가 중장기 협력방안을 설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회가 ‘디지털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신에너지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학·연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구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대에서 국제경영 석사학위, 기업재무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와 고려대 교수를 지내고 2005년부터 LS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금까지 3000번 이상 스쿠버 다이빙을 했을 정도로 수중 스포츠를 좋아해 서울시 수중·핀수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기산업진흥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맡고 있는 ‘회장직’이 5개(LS산전 회장 포함)로 늘어났다.

진흥회 관계자는 “구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구 회장 취임으로 진흥회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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