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후 7년간 年 평균 매출 30% '쑥쑥'…플라스틱 틈새시장 잡은 우성케미칼

입력 2020-02-26 17:44   수정 2020-02-27 03:15


충남 천안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제조기업인 우성케미칼(대표 정우석)은 2012년 창업 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 대형 화학회사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점유한 상황에서 소량 다품종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덕분이다. 정우석 대표는 “대기업이 물량을 대량 공급하는 시장 구조에서 적은 물량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은 애로가 많다”며 “소규모 물량이라도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설비 효율성 개선공사를 통해 생산성을 20% 높인 데 이어 올해 60억원을 들여 2공장 신축을 본격화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내·외장재와 가전·가구·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재료를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건설자재 제조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1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고기능성 소재로 일반 플라스틱 소재보다 강도가 10~20배 높다. 내열성도 우수해 평균 120도에서 녹아내리는 일반 플라스틱 소재와 달리 250~300도까지 견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페인트를 입히지 않아도 색상과 광택이 나는 친환경 메탈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회색, 파란색, 빨간색 등 색상 종류만 10여 가지로 이 소재를 이용해 금속 느낌의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별도의 페인트 공정이 필요 없어 유해물질 발생 우려가 없고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동혁 수석연구원은 “플라스틱 표면에 페인트를 입혀 색상 및 광택을 내는 방식과 달리 10㎛(1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금속 입자를 플라스틱 안에 넣어 균일하게 혼합하는 컴파운딩 공법으로 제조한다”며 “경제적이고 환경오염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 브라질 자동차부품 회사에 70만달러 규모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했다. 올해는 미국과 멕시코 자동차부품 회사에 20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납품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

이 회사는 2015~2018년 총 여덟 건의 정부 과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연구개발(R&D)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3년을 목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정전 방지용 나노 플라스틱 소재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지속적인 해외시장 공략 강화와 특화된 기능의 신소재 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에는 매출 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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