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부터 당 소속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중지시켰다. 대신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활동을 권유했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대면접촉 금지와 관련한 당 차원의 지침은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예비후보들이 스스로 ‘대면접촉 선거운동 중지’를 선언하고 있다. 김현성 통합당 부산 남구을 예비후보는 “거리 인사와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을 중단하고 비대면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할 것을 경쟁 후보들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장철민 민주당 대전 동구 예비후보는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한밤중에 LED(발광다이오드) 피켓을 드는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상전’(바닥 선거운동)이 막히며 정치 신인들에게 선거 구도가 더욱 불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 홍보를 활용하는 ‘공중전’에는 인지도가 높은 현역과 거물급 주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구에 출마한 통합당의 한 정치 신인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한방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 신인은 정당과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재식 통합당 서울구로갑 예비후보는 “안 그래도 정치 신인에게는 제약이 많은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 선거운동이 막히면서 어려움이 크다”며 “국민의 알권리에도 제약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각 당뿐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국가적인 민주주의 위기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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