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인사가 또다시 이탈했다.
26일 장환진 전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가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장 전 교수는 최근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신당 창당을 도우며 안 대표의 '전략기획통'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장 전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중도보수 대통합 열차에 몸을 실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장 전 교수는 "저는 세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안철수 '핵심측근' 중 한 사람이라며 "안 대표와 함께 고난의 행군을 걸어온 지 어언 7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에서는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부본부장을 최근 안철수신당 창당과정에서는 창당기획단 부단장 등 중책을 맡았다"면서 "제 이력이 말해주듯 저는 '안철수 맨'이지만 이제는 안 대표의 곁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권이 힘을 하나로 모아 절대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고, 경제와 민생파탄 책임을 심판하는 게 4.15총선의 시대적 요구이자 대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안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는 이유는) 공정하고 안전한 세상,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주기 위해서이다"라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영국의 액튼 경의 말이 떠오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장 전 교수는 "국회 권력, 중앙정부 권력, 지방정부 권력 등 소위 3대 선출 권력을 모두 장악한 정부여당의 행태는 오만 그 자체"라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경제와 안보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권 심판으로 응어리진 국민들의 울분을 풀어드려야 한다"면서 "그 방법은 중도보수가 단일대오를 갖추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의 자강 선언과 다르게 안 대표의 측근들은 줄줄이 그의 곁을 떠나는 상황이다. 첫 시작은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였다.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김 교수는 현재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 총선 송파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의 곁을 지켰던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안 대표를 떠나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 4일 미래통합당(중도보수 통합신당) 참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통합이 혁신이고 시대정신이다"라며 "그렇게 해서 민주당이 압승하고 재집권하는 것을 막는 것이 역사적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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