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국면인데…치료제 개발도, 백신 확보도 뒤처진 韓

입력 2020-02-26 17:54   수정 2020-02-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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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면서 치료제의 개발·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치료제 개발에서도 세계 주요국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는 아직 효과가 뚜렷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한국은 현재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주로 활용하고 있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 세계 보건당국이 ‘구원투수’로 기대를 거는 약은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파비피라비르’와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다. 이들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5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의약품이기도 하다.

중국 일본 미국 등은 이들 의약품 개발·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파비피라비르의 경우 중국은 지난 17일 “칼레트라보다 나은 효능을 확인했다”며 의약품 허가를 내고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일본도 25일부터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파비피라비르 임상시험을 한 적이 없어 수입 특례로 도입하는 게 최선이다. 이를 위해선 외국 임상 자료를 검토해 약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질병관리본부는 24일에야 중국과 일본에 자료를 요청했다. 중국이 허가를 낸 지 1주일이 흐른 시점이다. 아직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렘데시비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치료제”라고 밝힐 정도로 높은 효능이 기대되는 약이다. 중국과 일본, 미국은 이달 초·중순부터 이 약의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임상시험 신청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치료제가 있고 없고는 천지 차이”라고 지적한다. 2009년 신종플루는 확진자가 70만 명이 넘었지만 국민의 공포가 지금보다 훨씬 덜했다.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던 영향이 크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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