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건설업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연 4%대 금리를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이 3년물 5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46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올해 BBB급(신용등급 BBB-~BBB+) 회사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개인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증권사 소매판매부서에서 매수주문의 절반 이상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등 몇몇 기관도 참여했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눈여겨보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신공영은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자들에 연 4.26~4.56% 수준으로 채권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대부분이 연 1%대에 그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란 평가다.
이전보다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신공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줄어들긴 했지만 이익 규모가 700억원에도 못 미쳤던 3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다. 2016년 말 479%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21%까지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해 말 이 회사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올렸다. 또 다른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는 BBB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최대 1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내면서 자금 조달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절감할 전망이다. 1000억원을 조달해도 연 3%대 금리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재원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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