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18세 이상 영주권자에게 1만홍콩달러(약 155만원)씩 지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근로자 195만 명은 2만홍콩달러(약 310만원)까지 소득세가 감면된다. 노령수당 등 복지수당을 받는 이들은 한 달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기업 대상 부양책도 내놨다. 기업 소득세 격인 이윤세는 작년분부터 올해분까지 면제된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은 상한액을 넘지 않는 선에서 넉 달간 75%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엔 200만홍콩달러(약 3억1000만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준다.
이번 경기 부양책은 1200억홍콩달러(약 18조7500억원) 규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제는 작년 대규모 시위 장기화 여파에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정부가 작년의 두 배 수준인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2%로,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홍콩 재무부는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을 -1.5~0.5%로 내다봤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5명, 사망자는 2명이다.
전날엔 인도네시아 정부가 10조3000억루피아(약 9053억원) 규모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내엔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각지에서 호텔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선 근로자의 약 9%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목표(5.3%)보다 낮은 4.7%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6개월간 기초생활 수급 가정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기존보다 30% 인상한다. 수급 대상인 1520만 가구에 4조6000억루피아(약 4043억원)가 더 지급된다.
관광업 살리기에도 예산을 대거 배정했다. 항공사와 여행사에 4434억루피아(약 390억원)를 지원해 향후 3개월 동안 일부 항공 좌석을 30% 할인가에 팔게 한다. 국영석유회사와 공항공사는 항공사에 연료비와 공항 이용료를 할인해 준다. 바탐, 족자카르타, 마카사르 등 10개 관광지에는 총 2985억루피아(약 262억원)를 지원한다. 이들 관광지 내 식당이나 호텔은 향후 6개월간 지방정부에 납부하는 세금을 일부 감면받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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