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자사주 3000억 소각

입력 2020-02-26 17:22   수정 2020-02-2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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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점진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한다. 올해 주주총회부터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삼성물산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향 주요 내용은 △주주환원 △이사회 중심 경영(거버넌스) 강화 △주주총회 전자투표시스템 도입 등 세 가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 관계사로부터 받은 총 배당금의 60%를 주주들에게 다시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2022년까지 배당 규모를 관계사 배당금의 최대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컨대 삼성물산이 관계사들로부터 배당금 5000억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작년엔 300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앞으론 경영 상황을 감안해 최대 3500억원까지 배당하겠다는 게 삼성물산의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280만 주(유통주식의 약 1.5%)도 소각한다. 일반적으로 유통 주식을 없애는 자사주 소각은 주식시장에선 호재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20일 주총을 거쳐 자사주 소각을 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도 강화한다. 삼성물산은 회계·재무 전문가인 제니스 리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고용·노동 정책에 특화된 정병석 전 노사정위원회 산하 청년고용협의회 위원장, 공정거래 전문가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이사회 자문기구인 거버넌스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위원회와 통합해 확대 개편하고 선임 사외이사를 다음달 주총 이후 임명하기로 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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