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중국 일부 지역의 한국인 입국자 강제 격리에 대해 "한국 국민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중국 국민도 많으니 양해하고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제한조치를 안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의 격리방침이 철회될 수는 없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상황을 상의해서 잘 타당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는 세계 공동의 적으로, 바이러스 소멸을 위해 각국 간에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한국과 계속 협력해서 바이러스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외교부에서 김건 차관보와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최근 산둥성 웨이하이시 등에서 한국인 입국자가 사전협의 없이 격리되는 등의 일이 잇따르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싱 대사를 외교부로 불렀다. 사실상의 초치 성격이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이웃 간의 우정, 친구 간의 의리'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국에 구호 물자를 보낸 한국에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다.
당시 싱 대사는 "주한 중국대사 부임 후 첫 번째 임무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며 "중국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한국이라는 가까운 이웃은 확고하게 중국 인민들과 함께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는 마치 거울처럼 세상인심을 반영했으며 우정의 굳건함 여부도 시험할 수 있었다"며 "한국인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친형제 같은 정과 친구의 의리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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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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