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입국제한 확산…26일에만 10개국 추가

입력 2020-02-26 22:55   수정 2020-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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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국가는 아예 한국을 거쳐온 이들의 입국 금지를 선언했다.

26일 외교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18곳이 한국발 입국자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모리셔스, 솔로몬제도, 투발루, 미국령사모아, 사모아, 키리바시 등이다. 전날에 비해 베트남, 싱가포르, 이라크, 필리핀, 일본 등 다섯 곳이 늘었다.

일본은 이날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필리핀도 이날 대구와 경북에서 들어오는 여행자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필리핀 정부가 위험도를 추가 평가해 입국 금지 대상 지역을 한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48시간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대구·경북에 거주하거나 두 지역을 최근 14일 이내에 경유한 이들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입국하거나 한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겐 검역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이후 14일간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대구나 청도를 방문한 개인에 대해 자국 입국과 경유를 금지했다. 싱가포르 국민과 영주권자 등에는 입국 후 14일간 자택격리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한다. 이라크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라크는 한국이 이미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국가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15개 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검역 강화, 격리 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전날에 비해 인도, 타지키스탄, 모잠비크,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등이 추가됐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이날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오거나 지난 10일 이후 해당국을 여행한 사람들은 인도에 도착한 즉시 14일간 격리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을 격리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카자흐스탄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시키기로 했다. 의료진이 매일 체류지를 방문해 확인하고, 자가격리 기간 이후에도 전화를 통해 입국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콜롬비아는 최근 14일 내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공항 내 보건소에서 문진하고, 결과에 따라 병원 이송을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에선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전날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강제 격리하고 있다. 중국은 지방정부 자체 정책인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외교부의 한국에 대한 입국 절차 강화 국가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한 나라도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한국 영주권자와 유학생,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아예 금지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자국민에 한국 등에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핀란드와 벨기에는 대구와 청도 지역에 한해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노르웨이는 대구와 청도 지역 여행시, 덴마크는 한국 여행시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각각 자국민에 공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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