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프랜차이즈 본사 "점주님들 힘내세요" 지원

입력 2020-02-27 17:32   수정 2020-02-28 14:50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 돕기에 나섰다. 커피 브랜드와 편의점 등은 가맹비와 물류비 인하, 무상 반품 지원 등을 내놓고 있다. 커피 전문점 등은 브랜드 파워와 관계없이 손님이 크게 줄고 있다.


이디야 로열티 면제

커피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이다. 일부 외식업체는 배달 주문으로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있지만 커피 전문점 등에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기며 개점 휴업 상태인 곳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가맹점 수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는 27일 전국 2800여 개 가맹점에 두 달간 로열티(월 가맹비)를 면제하고, 원두 한 박스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들어가는 돈은 약 20억원이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가맹점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26일 기준 전국 88개 매장이 잠정 휴점 상태로, 총 매출은 약 26% 감소했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비상사태로 여기고 점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디야는 또 세정제와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모든 가맹점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430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 더벤티도 이날 2월 로열티를 전액 면제하고, 물류비용 10%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강삼남·박수암·최준경 공동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코로나 사태로 고객이 줄어든 가맹점의 고통을 통감하고 있다”며 “3월에도 상황에 맞는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한리필 돼지갈비 전문점인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개 가맹점에 총 23억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가맹점당 지원된 금액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이다.

소독 방역과 마스크 지원 잇따라

전국 가맹점의 방역과 소독, 마스크와 세정제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BBQ치킨은 1억5000만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전국 1300여 개 가맹점에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을 무상공급하고 있다. bhc도 대구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긴급 지원했다.

위로 격려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매출 하락에 따른 위로 격려금을 지원하고 모든 매장 방역에 나섰다. 소고기 프랜차이즈 이차돌은 전국 267개 가맹점에 일정액씩 현금을 지원하고, 약 4억원을 들여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편의점은 ‘무상 반품’ 등

편의점업계는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이 휴업할 경우 비용을 절감해주고, 신선식품 등을 무상 폐기해주기로 했다. 이마트24와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은 도시락과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과 신선식품의 폐기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하기로 했다. 3500여 개 가맹점을 둔 파리바게뜨도 확진자가 발생한 점포에서 생기는 반품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이와 별도로 대구·경북 지역에 한 달간 빵·생수 60만 개를 지원키로 했다. 금액은 약 5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은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들로부터는 택배비를 안 받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한 달간 보내는 주소나 받는 주소가 대구·경북 지역인 경우 개인 간 택배에 한해 무료로 배송해준다.

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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