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진영에서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연대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7일 '외부에서 연대 제안이 오면 검토할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안이 오면 검토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앞서 주권자전국회의, 한국YMCA 등 진보성향 단체는 28일 비례대표 정당 창당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례정당에는 중도·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와 재야 인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당선을 위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하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현재 13석인 비례대표 의석이 6~7석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 창당으로 비례대표 선거에서 20석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그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검찰개혁법안에 협조해 온 진보 계열 군소정당의 반발을 의식해 비례당 창당을 부인해왔다. 외부 세력이 창당한 비례당과 선거연대를 할 경우 비례 의석을 확보하면서도 '꼼수' 비판을 피할 수 있다.
정의당 등은 강력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민주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강력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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