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코로나19확산에 성장경로 불확실성 높아져"[전문]

입력 2020-02-27 10:47   수정 2020-02-27 11:2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소비 위축과 수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도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도 국내외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 상황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2%대 초반 수준에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환,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으로 상승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반을 보이다가 다소 낮아져 금년중 1% 내외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서울 이외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 상황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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