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사흘째 급락…골드만삭스 "7월까지 조정", 씨티 "12% 추가 하락 가능성"

입력 2020-02-27 13:27   수정 2020-02-27 13: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월가 금융사들이 추가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가능성뿐 아니라 이에 대응할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도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시작된 미 증시의 조정이 적어도 7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통상 조정장은 넉달 가량 이어지지만, 이번엔 코로나19 및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성장이 여전히 미약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충격까지 가해지는 상황에서 부양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이 없다면 하락세가 좀 더 길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위험자산이 다시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10% 낮은 2730까지 떨어져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코로나 19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유를 들었다.

S&P 500 지수는 지난 사흘간 8% 이상 추락해 이날 3116.39를 기록했다. 이보다 12% 더 내려와 지난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86.15)로부터 총 20% 떨어져야 반등할 것이란 뜻이다.
씨티그룹의 제레미 할 전략가는 투자자 메모에서 "아직 위험자산에 대한 저가매수를 꺼린다"며 "금융여건이 더 악화되면 Fed가 행동에 나설 것이고 이런 정책 대응 신호가 나와야 위험자산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말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폭락하자 Fed가 동결로 돌아섰던 것처럼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리처드 클라이다 Fed 부의장은 "통화정책이 적절하다"며 당분간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영향력 확대 여부에 따라 주식은 더욱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면서 금 값이 12개월 이내에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 가격은 이미 올들어 8% 넘게 올라 이날 1641달러(뉴욕상품거래소 기준)를 기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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