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에 남는 역사적인 사건은 의외로 평범한 일상에서 비롯됩니다”
꿈꾸는 40대 아줌마로 살고 있습니다. ‘유니콘 벨르제이’라는 이름을 갖고 옷을 준비 중입니다. 몸은 더 바빠졌지만 ‘현실 아줌마’로 살고 있는 현실의 일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종일 피드 촬영과 답글 그리고 사무실 일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고민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끝나 버립니다. 그렇게 일을 마치면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 대충 씻고 곯아 떨어지는 날이 부지기수예요. 마음은 20대지만 세월이 주는 체력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꿈은 ‘혼자’ 키우고 ‘함께’ 의지하며 현실이 된다”
두 배로 바쁜 일상을 지탱하느라 몸은 힘들고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니콘 벨르제이 디자인을 하다 보면 설레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정이 가는 여자의 옷’을 만들고 싶은 제 꿈이 마흔의 중턱에서 드디어 준비를 마쳐 갑니다.
아마 사랑하는 가족과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요즘 애청하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OST ‘내 마음의 사진’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시린 겨울에도 어두운 밤에도 ‘함께 있음’에 저는 힘이 나고 위안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시도할 용기조차 갖지 못했을 일들을 인생의 동반자 같은 여러분들의 ‘성원과 인연’에 힘입어 견뎌 왔네요. 저에게 ‘유니콘 벨르제이’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와 닿는 이유도 주위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라난 ‘꿈’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정한 성공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순간 ‘완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제 마음이 담긴 ‘유니콘 벨르제이’도 이제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습니다. ‘옷 좀 차려 입었던’ 젊은 시절의 향수에 젖어 더욱 매달렸습니다. 옷 한 벌에 담고 싶은 아줌마의 ‘그 마음’이 참 많았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저를 걸고 시작하는 일인만큼 저 같은 아줌마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조금 더 예쁘고’, ‘조금 더 실용적인’ 옷을 소개하고 싶은 욕망과 욕심이 가장 앞섰고요. 특히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니 세월이 흐를수록 더 빛나는 가치가 느껴지는 옷 말입니다. 촌스러움 조차 잊은 ‘오래된 친구’ 같은 옷을 꼭 만들어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매달 오직 2~4가지의 의류 아이템만 엄선하여 소량 제작할 예정이에요. ‘양보다 질’을 우선 하고픈 ‘아줌마의 깐깐함’이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그리고 매달 새롭게 출시되는 옷은 이윤을 따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시 판매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마치 행복 나눔 이벤트 같이 선물을 하고 싶어요. 저의 소망을 담아서 상시 판매는 빠르면 가을쯤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은 멈추지 않지만 행복했던 추억은 언제나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1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보일 약 20~40가지 이내의 의류 아이템이 제 작은 ‘꿈’이고 ‘행복’입니다. 앞으로 선보일 유니콘 벨르제이는 단순히 ‘파는 옷’이 아닌 살면서 제가 여러분에게 받았던 ‘따뜻한 정’을 보답하는 저의 ‘마음’과 ‘정성’이 될 것 같습니다.
고작해야 40대 아줌마가 만든 소박한 옷이지만 그 옷을 대하는 저의 마음은 특별했습니다. 조금 거창하지만 마음만큼은 ‘처음 무대에 오르는 신인의 초심’과 ‘유명 디자이너님의 장인정신’에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편하고 변함이 없어서 10년 넘게 갖고 있는 옷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죠. 저는 이렇게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하는 것들이 '진정한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보일 유니콘 벨르제이 역시 10년 후에 더 소장가치가 있는 '진정한 명품'이 되길 소원합니다. 단 하나를 만들어도 '진짜'로 다가서고 다가가고 싶습니다.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불혹을 훌쩍 넘긴 ‘조연’ 같은 아줌마입니다. 저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꿈을 꾸는 제 마음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주인공’이 되고 맙니다. ‘나 슬퍼서 아냐 행복해서 울죠’, ‘당신의 품 안에선 나는 주연배우’라는 ‘무명배우’의 노래 가사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제 저는 다시 ‘무명배우’의 자세로 돌아가 아줌마 ‘유니콘 벨르제이’와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주연배우’로 살아갈 아름다운 저만의 꿈을 꾸겠습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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