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는 미국 U.C 데이비스의 에르미아스 케브리브 교수팀과 반추동물이 베타-만난아제를 사료와 함께 섭취할 때 사료의 영양소 소화와 이용을 분석하는 실험을 해왔다. 이번 특허는 반추동물에서도 베타-만난아제가 사료의 소화와 이용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이 실험의 결과를 기반으로 취득한 것이다.
베타-만난아제는 소화효소로서, 곡물에 함유돼 있으나 소화가 어려운 헤미-셀룰로오스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료 제조사들은 동일한 칼로리를 판매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낙농가 입장에서는 사료를 덜 먹이고도 빨리 출하할 수 있어 사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사료 1t당 베타-만난아제 함유 첨가제를 사용하는 비용은 약 3달러가 든다. 이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원가는 약 9달러여서, 사료 회사나 낙농가의 입장에서는 6달러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씨바이오는 베타-만난아제를 핵심 원료로 하는 제품인 씨티씨자임을 2007년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로 단위동물(위가 하나인 동물)인 돼지와 닭의 사료 첨가제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특허취득을 계기로 소 등 반추동물용 사료 첨가제를 출시하게 돼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성기홍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씨티씨자임으로서는 신규 시장이 열린 셈"이라며 "세계 사료 생산량은 약 11억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50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반추동물 특성상 효소의 효과를 밝히기 어려웠는데 이번 특허기술을 통해 세계 사료 생산량의 22%를 차지하는 소 사료에 베타-만난아제 효소로는 독점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티씨자임은 미국과 유럽에 특허를 등록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의 품목승인을 받는 등 세계 30개국 이상에 수출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