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벤처캐피털(VC) 메이플투자파트너스(옛 MG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 상장회사인 케어랩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뒤늦게 매각주관사 삼일PwC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녹십자그룹은 메이플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핵심 출자자(LP)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브레이콘텐츠-TS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SG 프라이빗에쿼티(PE), 어펄마캐피탈(옛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 등 3곳은 쇼트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돼 실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녹십자가 간접적으로 뛰어들면서 판도가 크게 달라졌다.
매각 측은 유력 인수후보로 SG PE와 메이플투자파트너스(녹십자 측) 두 곳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케어랩스 인수전은 사실상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케어랩스는 옐로모바일그룹이 관계회사인 옐로O2O를 통해 2014년 굿닥(의료정보 플랫폼)과 바비톡(뷰티케어 정보 커뮤니티)을 인수한 2년 뒤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킨 회사다. 이번 매각 대상은 대주주인 데일리블록체인 등 옐로모바일 계열회사가 보유한 케어랩스 주식 33.5%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의 공동매도청구권(태그얼롱·Tag-along) 물량이다.
녹십자는 지난달 시냅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유비케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된 상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녹십자가 케어랩스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은 유비케어와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비케어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이다.
매각주관사 삼일 PwC는 내주 본입찰을 실시하고 3월 중순께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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