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된 증시…일주일 새 8.1% '우르르'

입력 2020-02-28 15:57   수정 2020-02-28 16:15



국내 증시가 일주일 만에 8.1%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7.88포인트(3.3%) 급락한 1987.01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4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1982.66까지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8.12% 떨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가 부진한 것은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4.61% 하락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4.42%씩 떨어졌다.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3대 지수는 모두 12% 이상 내렸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폭락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가 현지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감염증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한국은행은 전날 코로나19 우려로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이날 6286억원 팔았다. 외국인이 최근 닷새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한 금액은 3조4493억원이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5744억원, 6894억원 사들였다.

종목 가운데는 한진칼이 눈에 띄었다. 한진칼은 이날 3% 넘게 올라 6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7만11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주주연합 중 반도건설이 지난 주 5%에 달하는 지분을 추가 매입했고, 이에 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백기사로 추정되는 델타항공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반면 현대차는 코로나19 우려에 5%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울산2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회사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방역 작업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44포인트(4.3%) 급락한 610.73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600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8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하락한 121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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