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프간 탈레반, 평화합의 타결…미군, 아프간서 완전 철수

입력 2020-02-29 22:10   수정 2020-02-29 23:04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18년여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평화합의, 이른바 '도하합의'가 29일(현지시간) 타결됐다.

양측 대표는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뒤 합의서 서명에 앞서 낸 공동 성명에서 탈레반이 무력 행위를 중단한다는 합의 조건을 지킨다면 아프간에 파병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이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도하합의'에 따라 미군은 이날부터 135일 이내에 1단계로 병력 8600명을 아프간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은 약 1만2000명이다.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이어진 미국 진영과 탈레반의 군사적 충돌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나토도 이날 합의를 지지하고 파병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하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탈레반 측에서는 물라 압둘 살람 자이프 등 고위 지도부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서명이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곧 나의 지시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탈레반 대표단과의 합의 서명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아프간 정부와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이 약속들을 준수하면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전쟁을 끝내고 우리 병력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 있어 강력한 경로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 약속들은 새로운 아프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 어떤 합의가 이뤄진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전이 개시된 후 약 19년이 흘렀다며 "우리의 용감한 병력과 미국 납세자와 아프간인들이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며 "내가 (대통령에) 출마할 때 미국인들에게 우리 병력을 집에 데려오기 시작하겠다고, 이 전쟁 종식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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