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코로나19 비상대책의 핵심은 인력 분산 배치다. 본점 근무 인력의 일부는 재택근무를 하고 일부는 다른 사옥에서 근무하게 했다.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와 건물이나 층이 폐쇄될 경우 외환·전산 등 핵심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 인력을 빠르게 다른 건물로 분산 배치할 수 있는 것은 클라우드 PC 환경 덕분이다. 하나은행은 2017년 은행권 최초로 서울 을지로 신사옥을 클라우드 PC 환경의 스마트오피스로 조성했다. 서울 을지로 본점, 서울 명동 하나금융 본사, 인천 청라 데이터센터 등지에 구축한 클라우드 PC 환경을 바탕으로 본점 핵심 인력을 분산 배치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해 서울 문래동으로 본부 일부 부서를 이전하며 전 사무실을 스마트오피스로 구성했다. 서울 다동·문래동 등 두 곳으로 분산한 본점 어디에서도 클라우드 PC로 접속할 수 있다.
각 지역 거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각 지역영업그룹에 클라우드 PC 환경으로 조성한 ‘디지털오피스’를 활용한다. 디지털오피스에는 평소 상주 인력보다 많은 PC가 갖춰져 평상시에도 임직원이 출장 등으로 원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기 어려운 상황일 때 가까운 지역영업그룹에 방문해 업무하도록 해왔다. 신한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인력의 분산 배치를 완료했다. 클라우드 PC를 활용해 서울과 경기 일대 11곳을 대체사업장으로 지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본점 인력의 20%를 각지로 분산 배치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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