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의 총천연색 열연이 시청자의 공감을 ‘강화’했다.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는 조강화(이규형 분)와 4년 전 사고로 사별한 아내 차유리(김태희 분)의 재회가 담겼다. 강화는 누구보다 놀랐고, 기뻤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기쁨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그 끝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복합적인 조강화의 감정이 이규형의 열연으로 전해지며 조강화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공감을 ‘강화’했다.
유리와 재회한 조강화는 믿기지 않는 듯 유리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일시적으로 사고가 정지된 듯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 그저 유리의 얼굴만 바라보던 강화는 볼을 꼬집어 보며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초조한 듯 빨대를 물어뜯는 유리를 보고 과거를 떠올린 강화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스쳤다. 습관마저 그대로인 유리의 모습이 반가웠던 것. 신이 주신 포상 휴가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심스러운 변명에 당황하면서도 유리가 다시 사라질까 안절부절 해하며 유리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4년 만에 죽은 아내가 돌아온 믿기지 않는 현실을 복기하듯 유리가 묵는 호텔 앞에서 스스로 현실을 되뇌고 제자리걸음만 걷는 등 당황한 강화의 감정이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웃음을 자아내는 강화의 당황스러움도 잠시, 다음날 호텔에서 사라진 유리를 찾기 위해 딸 서우(서우진 분)의 어린이집을 찾은 강화는 서우와 함께 있는 유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우는 유리가 떠나던 날 남겨진 두 사람의 아이로 유리는 살아생전 서우를 보지 못했기에 그런 모녀를 보는 강화의 눈빛이 순식간에 눈물로 젖어 들며 애잔한 표정이 더해졌다. 강화의 얼굴에는 함께 아이를 기다리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두 사람의 과거가 떠오르는 듯했고 서우와 함께 있고 싶은 유리의 마음을 헤아린 강화는 유리와 서우를 두고 홀로 어린이집을 나섰다.
이날 이규형은 강화의 복합적인 감정을 순식간에 오가며 시간을 순삭 시켰다. 유리와 재회한 기쁨이 담긴 애틋한 감정을 시작으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당혹스러움을 코믹하면서도 귀엽게 풀어냈으며, 서우와 함께인 유리를 볼 때면 유리에 대한 애잔함과 더불어 강화 마음속 깊숙이 묻어둔 슬픔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사고 정지 상태로 넋을 놓고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강화의 어리숙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하다가도 유리에게 애잔한 마음을 느낄 때면 시청자의 눈시울도 함께 붉어지게 만들었다. 이규형의 복합적이면서도 세밀한 감정 연기가 순식간에 시청자의 감정 역시 강화의 감정선으로 이끌며 극에 온전히 빠져들게 만든 것.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조강화가 있어 극의 공감 역시 강화됐다는 평이다.
한편,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극에 빠져드게 만드는 이규형의 '하이바이, 마마!'는 매주 토일 저녁 9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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