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73% 신천지…권영진 "교인들 자가격리 연장할 것"

입력 2020-03-01 17:37   수정 2020-03-0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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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반영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당분간 하루 수백 명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구에선 신천지 교육생도 이미 다수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 3526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2113명에 달한다. 전체 확진자의 59.9%다. 특히 대구는 전체 확진자 2569명의 73.1%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 중 상당수도 신천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31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093명의 검사를 마쳤다. 유증상자는 지금까지 확진비율이 87%나 될 정도로 높아 확진자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대구시가 추가로 명단을 확보한 신천지 교육생 등 1983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이미 확진자로 분류된 사람도 38명이나 됐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자가격리 중인 신천지 교인 6000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중 검체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대구교인을 대상으로는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가 주말까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신도·교육생 3만8006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유증상자 124명과 고위험군 904명을 확인했다. 고위험군은 임신부와 65세 이상 어르신, 당뇨병·심부전·천식·만성폐쇄성질환·신부전·암환자 등 만성질환자다. 서울시는 대구·경북에서 열린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34명과 과천 예배 참석인원 47명, 확진자와 접촉한 27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사결과 신천지 교인 중 유증상자는 경기 740명을 비롯해 광주 409명, 인천 267명, 강원 258명, 경북 156명, 충남 148명, 충북 13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검체 결과는 이번주에 나올 예정이다.

대구=오경묵/박진우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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