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 분야 각국 전문가와 중국 보건당국 전문가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5만592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 발표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나온 WHO의 첫 공식 보고서다. 공동연구팀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의 감염 사례를 연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감염자 5만5924명 가운데 사망자는 2114명으로 전체 치사율은 3.8%였다. WHO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치사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1월 1~10일 발병한 환자의 치사율은 17.3%였지만 11~20일엔 7%선, 21~31일엔 5% 수준으로 하락했다. 2월 이후엔 0.7%로 낮아졌다. 2월 들어 각국에서 환자에게 독감약, 에이즈나 에볼라 치료제 등을 함께 투약해 효과를 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지역별로도 치사율 차이가 컸다. 우한에선 5.8%에 이르렀지만 그 외 지역은 0.7%였다. WHO는 “지역을 봉쇄해 의료대응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던 우한과 발병 초기의 치사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지병이 있는 고령자층에 집중됐다. 80대 이상 고령자의 치사율은 21.9%였다. 순환기 질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13.2%였고 당뇨병 9.2%, 고혈압 8.4%, 만성 호흡기 질환자 8.0%, 암환자 7.6%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평균 5~6일 뒤 증상이 나타났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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