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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의 M수학 학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M수학학원 관계자는 “‘더 이상 공부를 미룰 수 없다’며 수업을 해달라는 학부모와 일부 학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며 “다른 학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선 학원의 휴원 중단 움직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와 학원이 모두 쉬어도 아이는 어차피 집에서 공부가 안 된다고 카페에 가더라”며 “(학업에) 중요한 시기인데 차라리 학원에 다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재수생 L씨는 “학원은 종교시설만큼 학생들이 밀집해 활동하는 곳”이라며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수백 명이 감염될 텐데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 문을 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여전히 학원의 휴원을 ‘강력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규모 학원들은 “학원도 자영업인데, 생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학생들을 속속 불러모으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가 학원의 휴원을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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