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다시 한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장기간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자금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말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을 통해 3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년 전 두산밥캣 주식 1634만1780주를 담보로 빌린 35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시점에 맞춰 추진하는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주식 5117만6250주(지분율 51.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과 몇몇 증권사에 주식담보 대출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 본격적인 유동성 확보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년간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덕분에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8년 초 연 6.6%(시가평가 기준)였던 두산인프라코어의 2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4.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는 이번에는 2년뿐만 아니라 3년 만기로도 자금을 빌리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8년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금리는 연 4%대 수준이었다.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번 차입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란 전망이 많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은 8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8403억원이었다.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017년 말 3조6186억원이던 순차입금(현금성 자산-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227억원으로 감소했다.
두산밥캣 주가가 최근 하락해 담보로 제공해야 할 주식은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3만4350원이었던 두산밥캣 주가는 이날 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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