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서관 등 공공시설 휴관에 공부할 곳은 마땅치가 않고, 설상가상으로 각종 자격증 시험, 기업들의 채용일정 등이 연기돼서다.
3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서울에서 유일한 시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돼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도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도 자취를 감췄다. 카페는 쾌적한 공간과 와이파이, 콘센트 등이 제공돼 취준생들이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취준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는 것과 더불어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 각종 자격증 시험 취소 등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국에서 시행될 예정이었던 토익 정기시험이 전면 취소됐다. 지난 22일 치러진 KBS한국어능력시험도 코로나19로 시험을 취소한 응시자들에게 응시료 전액을 환불해줬다. 오는 7일 예정됐던 영어시험 텝스도 코로나 감염 우려로 취소됐다.
기업들은 채용 일정을 미루고 있다.
SK그룹은 오는 16일 예정했던 상반기 신입 공채 원서 접수 일정을 2주가량 미뤘다. LG그룹은 예년 3월에서 올해는 4월 초로 신입 공채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현 상황을 반영해 접수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26일로 늘렸다. 작년에는 14일 밖에 되지 않았다. 조직과 직무 적합도를 진단하는 엘탭(L-TAB)과 면접 전형은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을 감안, 한달가량 늦춰서 진행하기로 했다.
취준생들의 답답한 심정은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인크루트가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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